악천후 오염 사고 대비 7백억짜리 방제선 엔담호 <br />"유출 막는 핵심 장비 불량 숨기고 취항식 열어" <br />해양환경공단, 엔담호 ’준설’ 수주도 계획<br /><br /> <br />국가 예산 7백억 원을 들여 만든 초대형 방제선 '엔담호'가 필수 장비 불량을 숨긴 채 취항했다는 단독 보도 전해드렸는데요. <br /> <br />엔담호는 방제뿐 아니라 무려 120억 원을 들여 준설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, 이 작업은 현행법상 아예 허용될 수 없는 것으로 YTN 취재결과 추가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김태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같은 악천후 대규모 오염 사고에 대비해 정부 예산 7백억여 원을 들여 건조한 5천 톤급 초대형 방제선 '엔담호'. <br /> <br />그러나 유출된 기름 확산을 막는 핵심 장비 '오일펜스'가 정상 작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량인 데다, 이를 숨긴 채 취항식까지 연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"오일펜스는 당연히 바다 위로 떠야 하는데 엔담호의 오일펜스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습니다." <br /> <br />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. <br /> <br />엔담호를 운영하는 해양환경공단은 해양 재난이 없을 땐 바다 바닥을 긁어내 뱃길을 만들거나 땅을 메우는 준설 작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. <br /> <br />해마다 56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자체 조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. <br /> <br />이에 전체 건조 비용의 17%에 달하는 120억 원을 들여 준설 장비를 구매했지만, 정작 현행법상 이 장비를 사용할 자격조차 얻지 못한 상태였습니다. <br /> <br />준설 사업을 하려면, 국토교통부에 건설업 등록을 해야 하는데, 공기업인 해양환경공단은 등록 자체가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준설 작업을 하려고 애써 갖춘 토사 흡입 파이프도, 내부 탱크도 모두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. <br /> <br />이에 대해 공단은 직접 준설을 할 수 없는 건 맞지만, 해양환경관리법을 개정하면 민간 임대는 가능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. <br /> <br />그러나 수익 사업을 진행할 법적인 토대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억 원 넘는 세금을 무모하게 투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할 수 없습니다. <br /> <br />[안호영 / 더불어민주당 의원 : 등록이 안 돼서 할 수 없다는 거니까 현재로 보면 돈만 낭비하고 있는 상황이죠. 그런 것(법 개정) 없이 배만 건조하는 건 사실상 도박행위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….] <br /> <br />공단의 준설 사업을 허용하자는 내용의 해양환경관리법 개정안은 지... (중략)<br /><br />YTN 김태원 (woni0414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21116051047327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